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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처방약 복용 일지

내일 2022. 6. 27.

오늘(27일)은 비가 스콜처럼 쏟아붓는 날이다.

 

비오는 날인데도 정신과에는 사람이 많았다. 30분을 넘게 기다린 것 같다.

의사를 만나서 약이 어땠는지 말했다.

약 먹은 이후로는 생각이 엄청나게 단순해졌어요. 우울하고 슬픈 생각을 하는게 귀찮아요. 모든 생각이 단순해졌어요.

의사는 생각이 단순하면 좋은거라고 해줬다. 

저녁약도 다 좋긴 한데 잠이 컨트롤이 안돼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질 못하겠어요. 

그래서 저녁약을 좀 조정했다. 저번엔 스리반정 1mg였는데 점심약이랑 똑같이 0.5mg을 처방받았다.

 

생리통이 있을때 이부프로펜을 먹어도 되는지 물어봤다. 상관없다고 함.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증상때문에 처방약은 아니고 영양제로 이노시톨 먹으라고 했는데 우울증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건지 물어봤다. 처방해준 우울증약에도 생리전증후군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으니까 같이 먹는데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술... 술을 한달에 한번정도는 마셔도 되냐고 물어봤다. 조금씩 마시는건 상관없지만 많이 마셨다 싶은 날엔 저녁약은 먹지말라고 했다. 나는 술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술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라 아예 금주하라고 할까봐 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

혹시나 약이랑 안맞을까봐 저번 일주일동안은 이부프로펜이랑 이노시톨을 안먹었는데 이제는 맘놓고 먹어야지.

의사가 나더러 약 성분을 정확히 알아오니까 얘기해주기 편하다고 칭찬해줬다. 

 

점심약 노르작캡슐10mg, 스리반정0.5mg

저녁약 명인트라조돈염산염정25mg, 스리반정0.5mg

 

이번에도 일주일치를 처방받았다. 

 

1. 27일 점심

비가 이렇게 줄줄 내리면 나가기도 싫고 우울했는데 그런 생각이 없다.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동네 만물상에 들려서 비누랑 샤워타올을 새로 샀다. 며칠전에 목욕하다가 문득 새걸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시장구경을 천천히 했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집에 와서는 좀 손이 가더라도 이것저것 꺼내서 밥을 차려 먹었다. 집밥 차려먹는건 다 좋은데 설거지가 싫어... 식기세척기 사고 싶다. 

그리고 저녁쯤에 닭강정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졌다 갑자기...

왕복 20분 정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걸어서 닭강정을 사왔다.

약으로 인한 식욕폭발이 아니길 바란다... 그냥 단순히 순수한 식욕이었길

 

2. 27일 저녁

먹고 한시간도 안돼서 잠이 쏟아졌다. 스리반정 용량을 줄인 효과가 있었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일어날때 기분도 훨씬 상쾌하고 가뿐했다. 역시 저번 약은 너무 쎘던거야....

 

3. 28일 점심

이상하게 오늘은 또 식욕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 역시 어제는 그냥 순수식욕이었나보다.

약 먹은 이후로 첨으로 운동을 했다. 예전처럼 달리기는 안하고 1만보 정도 걷기만 가볍게 했다.

운동할때 이상한 느낌은 따로 없었고 오히려 더위나 습도에 강해진 느낌... 모든 외부자극에 강해지고 있는... 존나쎄...

 

4. 28일 저녁

잠이 금방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비도 오고 날이 어두워서 방심했다가 또 잠들어서 2시간을 더 잤다

 

5. 29일 점심

비가 왔지만 간만에 나가고 싶어서 점심약을 먹고 외출했다. 돌아다니는 동안 힘듦이 느껴지는데도 그냥 홀린듯이 계속 돌아다녔다 집에와서 넘 지쳤다 닭가슴살 구워먹고 쉬었다 예의 그 미친듯한 허기는 이제 없다 

 

6. 29일 저녁

약도 약이지만 비가 며칠동안 계속 내리고 날이 어두우니까 뭔가 좀 뒤숭숭하다. 잠드는게 약간 힘들었고 그래도 꾹꾹 눌러담듯 잠들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했다.

 

7. 30일 점심

먹고나서 아무 이상증상 없음. 친구들한테 나 약먹기 시작했다고 고백했고 응원받았다. 몇시간동안 카톡 대화를 했는데 차근차근 말하고 내 할말 하고 싶어도 조금 참고 남의 얘기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급발진해서 와다다 쏟아내는 성격도 약먹고 노력으로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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