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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처방약 복용 일지

내일 2022. 8. 10.

점심약 노르작캡슐10mg, 스리반정0.5mg

저녁약 명인트라조돈염산염정25mg, 스리반정0.5mg

 

더이상 복용일지를 꼼꼼하게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약에 익숙해졌고, 편안해졌고, 많은 것들이 좋게 바뀌었다.

 

내 휴가 일정 때문에 저번엔 2주치를 받아서 복용했고 의사도 2주만에 만났다.

 

환자분 처음 만났을때랑 다르게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많이 밝아졌네요. 눈에 총기도 돌고. 약 먹는데 힘든건 없나요. 약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요. 이대로 쭉 저용량으로 가다가 점점 줄여도 괜찮을 것 같거든요. 

 

아주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 처음 약을 먹은지 한달이 훨씬 넘었는데 그동안 거의 매일 빼먹지 않고 잘 챙겨 먹었다. 용량이 클땐 가슴이 좀 아픈 적도 있었는데 저용량으로 바꾸고 나서는 그런건 없다. 대신에 빼먹고 하루 안먹은 날엔 가슴이 많이 아팠어서 이게 부작용이구나 싶어 더 더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용량이라 처음에 느꼈던 빡 하고 오는 각성의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전처럼 우울의 늪에 하염없이 빠지는 느낌은 없다. 정신차리고 일어나서 밥 먹고 약 먹고 집안일을 하자. 하고 우울의 함정에서 금새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건 세상에 없겠지. 

 

이번엔 병원의 휴가 일정 때문에 또 2주치 약을 받았다.

저용량을 쭉 먹다 보니 약간 회의감이 생기던 찰나인데 의사가 나아졌다고 칭찬을 하는 바람에 또 꾸준히 챙겨먹을 핑계가 생겼다. 어쨌든 내 발로 간 병원이고 내 돈으로 지어온 약인데 우선은 믿고 먹어봐야지 어쩌겠냐구 

 

매주 나를 만나는 남자친구도, 병원 다닌 이후로 처음 만난 친구들도 다들 나보고 밝아지고 건강해졌다고 말한다.

나는 확실히 더 나아지고 있다. 아니어도 그렇게 믿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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